‘공항 시대’ 운전대 누가 잡나... 울릉군수 선거 ‘4인 4색’ 격랑 남한권 군수 재선 가도 속 김병수·남진복·정성환 등 유력 후보군 ‘전열 정비’ 보수 텃밭서 ‘인물론’ 부각 국힘 공천 향배에 따른 무소속 변수 상존
‘동해의 요충지’ 울릉군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과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시행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이끌 ‘캡틴’ 자리를 놓고 전·현직 군수와 중진급 정치인들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현재 울릉군수 선거는 남한권(66) 현 군수와 김병수(72) 전 군수, 남진복(68) 경북도의원, 정성환(60) 전 군의회 의장 등 4명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 정당’보다 ‘인물’... 무소속 돌풍 재현될까
울릉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역대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보다 ‘인물론’이나 ‘무소속 변수’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잣대였다. 실제 지난 8회 지선에서도 무소속이었던 남한권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울릉도 특유의 결집력’이 중앙 정치의 공천 논리를 다시 한번 압도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 ‘연속성’이냐 ‘변화’냐... 4인 4색 리더십 격돌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남한권 현 군수는 ‘행정의 연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지난 선거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그는 울릉공항 개항과 ‘1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8대 전략사업 완수를 강조한다. 특히 ‘먼 섬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운다. 다만, 군 조직 운영 과정에서 지적된 소통 방식의 유연성 확보는 과제다.
김병수 전 군수는 ‘행정의 안정성’을 기치로 탈환을 노린다. 27년 공직 생활과 민선 7기 군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행정가’임을 자처한다. 재임 시절 울릉공항 착공과 일주도로 완전 개통을 이끌었던 추진력이 강점이다. 고령 이미지와 공백기를 극복할 신선한 미래 비전 제시가 유권자 설득의 핵심이다.
광역 행정 네트워크를 앞세운 남진복 경북도의원의 기세도 매섭다. 도청 공무원 출신이자 3선 도의원인 그는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울릉소방서 신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예산을 투입한 ‘실무형 정책통’으로 통한다. 광역 의원을 넘어 군민의 일상을 직접 챙기는 친밀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처다.
가장 젊은 피인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성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여객선 유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볐던 열정이 강점이다. 최근 출퇴근길 인사 등 현장 행보를 넓히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지만, 거물급 후보들 사이에서 울릉 전체를 경영할 마스터플랜의 깊이를 증명해야 한다.
□ 민심의 향배는 ‘먹고사는 문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민들은 거창한 정치 수사보다 당장 내일의 배편과 의료 공백, 공항 개항에 따른 실질적 혜택 등 생활 밀착형 현안에 민감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울릉의 ‘생존권’을 담보할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요구된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공포가 섬 전체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유입될 자본이 소수 외지 자본가에게 집중되지 않고, 붕괴 위기에 처한 영세 어민과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결국, 농업의 고령화와 오징어 어획량 급감으로 시름에 잠긴 농·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청년 정책과 급증할 관광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를 누가 더 치밀하게 설계하느냐가 이번 6·3 지선의 본질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