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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준 행복, 가족과 함께한 울진 여행

등록일 2026-01-01 15:53 게재일 2026-0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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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고 바라 본 하트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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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류굴에서 만난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종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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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과학관의 모습. 

지난 주말 엄마가 계속 타고 싶어했던 울진죽변스카이레일을 타기 위해 경북 울진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동선은 죽변스카이레일에서 시작해 성류굴을 거쳐 국립해양과학관으로 이어졌다.

첫 목적지는 울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죽변스카이레일이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날씨가 많이 추울거라 예상하고 단단히 준비해갔지만, 다행히 춥지도 않고 쨍쨍하게 날씨가 좋았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카이레일에 몸을 실었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죽변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방향을 바꿔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된다. 레일 위를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울진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하트해변은 이름 그대로 하트 모양을 닮은 해안이라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근남면에 위치한 성류굴이다. 울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인 성류굴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난 종유석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굴 안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자연이 만든 조각 전시장을 천천히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천장에서 자라 내려온 종유석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 만든 석주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곳곳에서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성류굴의 매력은 단순히 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이동하다 보면 통로가 갑자기 좁아지거나, 몸을 낮추고 오리걸음으로 지나가야 하는 구간도 등장한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작은 모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동굴 탐험이라는 말이 어울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동굴 관람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데에는 성류굴 안내지가 도움이 되었다. 안내지에는 울진을 대표하는 여행 코스가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중 ‘국립해양과학관’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닷속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미래동물: 대멸종 너머의 생명’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주제로 한 영상도 상영 중이어서, 해양 주권과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전망대로 향했다. 이곳에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는 ‘바닷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실제 바다가 그대로 펼쳐지는 구조다. 이날은 파도가 심해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과 유리벽 주위에 붙어 있는 불가사리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유리창 앞에 모여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수족관이 아닌, 실제 바다를 그대로 마주한다는 점이 흥미를 더했다.

 
울진에서 보낸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스카이레일에서 내려다본 바다, 성류굴에서 만난 자연의 시간, 그리고 국립해양과학관에서 상상해 본 미래의 바다까지.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가족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었다. 울진은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 되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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