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부 고1~3학년 학생들 ‘마구간 자선모금 행사’ 성료
“마구간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는 소외된 이들의 희망이었습니다. 그 뜻을 실천하듯, 포항제일교회 청소년들은 성탄절마다 이웃 사랑으로 온기를 전해왔습니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지난 24일 교회 내 만나홀에서 ‘2025 마구간 자선모금행사’를 열고,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주도적 사회 참며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의미를 더했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저소득 가정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1990년 첫 시작 당시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이 행사는, 현재까지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도하는 사회적 실천의 장으로 발전했다. 올해도 교회학교 청소년 2부(고1~3학년) 30여 명이 참여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김밥·어묵·떡볶이· 붕어빵 등을 판매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시태기 교회학교 교육부 청소년2부장은 “교역자나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실행까지 도맡았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학업 틈틈이 준비하며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작은 실천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말했다.
하성준(고등학교 3학년) 군은 “선배들이 이어온 전통을 우리가 직접 계승한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린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고, 모은 수익금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장을 찾은 교인들은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기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영호 담임목사는 “청소년들이 서로 협력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는 포항제일교회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