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배달·대리운전 등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온 ‘이동노동자 쉼터’가 남구 오천읍과 상도동에서 각각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쉼터 2곳은 고용노동부 ‘노동약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와 시비를 투입해 조성했다. 특히 배달·택배 기사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주요 상권 중심지에 설치함으로써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오천읍 쉼터는 원동로 상가 밀집 지역에, 상도동 쉼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쌍용사거리 인근에 있다.
각 쉼터는 115㎡(약 35평) 규모로 냉·난방 시설은 물론 소파, 테이블, 정수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 필수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용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나 간편결제(Pay)를 활용한 ‘비대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즉시 출입이 가능하다.
이용자 안전을 위해 무인 경비 시스템과 24시간 폐쇄회로TV, 비상벨을 설치해 이용자 안전을 강화했다. 포항시는 핵심 상권에 있는 만큼 실제 이용 수요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혹서기나 혹한기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시는 올해 영일대 간이 쉼터를 시작으로 오천·상도·양덕 등 권역별 쉼터 조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오는 30일에는 양덕동 쉼터가 문을 열면 총 4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게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노동 약자들이 존중받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