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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실제 주택 규모 기존 통계보다 20만 호 이상 많았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10 15:29 게재일 2025-1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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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다가구 ‘구분거처’ 반영한 새 주택수 공개⋯원룸 밀집 지역에서 증가폭 커
시도별 총주택 및 부가자료(2024년). /국가데이터처 제공

다가구주택의 실제 거주 실태를 반영한 ‘구분거처 기준 주택수’가 새롭게 공개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주택 규모가 기존 통계보다 크게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원룸·소형 임대주택이 밀집한 대구 달서구와 북구, 경북 구미시 등은 기존 집계와 큰 차이를 보여, 지역별 주거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9일 국가데이터처가 공표한 다가구주택 구분거처를 반영한 주택수 부가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실질 주택 규모가 기존 주택총조사 통계보다 각각 19만 6000호, 21만 5000호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부가자료는 건축물대장 등 행정자료와 조사자료를 결합해 하나의 다가구 건물 안에 존재하는 실제 ‘거주 가능 공간’, 즉 구분거처까지 반영해 주택수를 다시 산정한 것이다. 기존 주택총조사는 다가구 건물을 1호로만 계산해 실제 거주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구의 기존 주택수(90만 4000호)는 다가구 구분거처를 반영한 부가자료 기준 110만 호로 증가했다. 증가폭은 +19만 6000호이며, 다가구 건물 단위 주택은 6만 5000호, 구분거처 반영 시 26만 1000호이다. 즉 실제로는 다가구 건물 안에 약 4배 많게 거주 가능한 주택 수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특히 원룸·소형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증가 폭이 컸다. 달서구의 경우 다가구 구분거처 5만  8000호(건물 기준 1만 3000호→4.4배), 북구 4만 7000호(9000호→5.2배), 수성구 3만8000호(1만1000호→3.4배)로 조사됐다.

대구 달서구와 북구는 대학가·산업단지 인근 원룸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실제 주거 현실을 반영한 통계 필요성이 높았던 지역이다.

경북 지역 역시 기존 주택수(112만 9000호)보다 21만  5000호 많은 134만4000호로 산정됐다. 다가구 건물 기준은 3만 8000호이며, 구분거처 반영 시 25만 3000호이다. 

다가구 구분거처 상위 지역은 전체 3위인 구미시로 5만 9000호(건물 기준 7000호→8.4배)를, 16위인 경산시는 4만호(4000호→10배 이상 증가)를 보였다.  산업단지와 대학 밀집 지역인 구미·경산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실제 거주 형태가 ‘다가구·원룸형’으로 재편된 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 안형준 처장은 “지역별 주거현황을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지방자치단체의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가구 구분거처 반영 자료는 올해 11월 전수조사 결과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으며, 앞으로 매년 기존 주택총조사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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