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연말 착공 추진…주민 “소음·경제성·차량 방식 재논의 필요”
대구 도시철도 4호선(수성구민운동장∼이시아폴리스) 건설사업을 둘러싸고 대구시는 소음·진동 기준 충족과 연말 착공 계획을 강조했지만, 주민들은 차량 방식과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갈등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6일 열린 도시철도 4호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자동안내궤도차량(AGT) 방식 도입 시 발생하는 소음·진동이 대부분 환경 목표 기준치 이내라고 밝혔다. 시가 도심 지상 구간 반경 0.5㎞ 내 66개 지점을 분석한 결과, 경대교 인근을 제외한 전 구간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초과한 경대교 인근 구간에 대해서는 곡선 구간 속도 제한과 투명 방음벽 설치 등을 통해 소음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도심 경관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상판 폭 축소, 교각 간 거리 확대 등 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4호선 개통 시 동북부 교통 소외 지역 접근성이 개선되고 동대구로, 공항로 등 주요 간선도로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승인 이후 이르면 올해 연말 착공이 목표다.
하지만 공청회에서는 AGT 방식 도입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이어졌다. 일부 주민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모노레일 방식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며 차량 방식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현행 제도상 AGT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수성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노레일 전환 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히타치사의 형식승인 면제 요구와 국토부의 불가 방침 등도 현실적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일부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민대 환경기술사회 환경영향평가센터장은 “AGT 구조물 슬림화 등 보완 대책이 제시됐지만 경관 조화 측면에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분진 영향은 국내 데이터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소음 문제뿐 아니라 지역 경제 영향, 차량 방식 결정 권한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새로 선출될 시장이 차량 운행 방식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재용 계명대 교수는 “갈등이 길어질수록 공사비 상승과 개통 지연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주민 우려를 반영한 보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지방선거 이후 새 시장 체제에서 사업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무·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