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공업고등학교가 5년간 이어진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정상화를 완료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법인 영남공업교육학원이 지난 24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8명의 정이사에 대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12월 중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영남공업교육학원은 2020년 1월, 당시 이사장의 비리와 이사회의 부정 운영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사 전원 취임 승인이 취소돼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파견과 함께 학교장‧행정실장을 직접 배치해 △학내 부조리 해소 △교직원 인사 투명화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임시이사 체제 동안 학교는 미래형 실습실 및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 급식실 개선, 내진보강 공사 등 노후 시설 정비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개선 성과를 토대로 영남공고는 올해 대구 최초·유일의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산업체, 대학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영남공고는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학교, HD현대로보틱스 등 56개 기관·기업·대학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5년간 약 130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체제가 갖는 중장기 계획의 어려움, 의사결정 연속성 부족, 재산관리 지연 등의 한계를 해소하고 학교 운영의 안정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은 정상화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법인 정상화가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감독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