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상수도관 손상 이유는 추가 조사 필요
속보 = 지난 8월 31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도시가스 누출 사고(본지 9월 2일 자 5면 등 보도)는 상수도관 누수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철강기업 전용 LNG 배관이 마모되면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시는 8월 30일 상수 누수에 따른 물 빼기 작업을 위해 퇴수유공관을 설치했고, 다음날 오전 퇴수유공관 유출부에서 가스가 미세하게 누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LNG의 주성분인 메탄 때문에 냄새가 난다는 민원도 많았다.
사고 조사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상수도관 누수 지점에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가스배관 하단의 모래·자갈 등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배관 표면을 마모·침식시킨 것으로 분석했고, 이 마모 부위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LNG 배관 외부에서 내부 방향으로 파괴된 흔적이 확인됐고, 해당 부위에서 약 10㎜ 크기의 원형 관통부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통부 주변부의 배관 두께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정규덕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장은 “상수도관이 왜 누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명확한 결론이 없다”라면서 “상수도관 손상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 상수도과 시설팀장은 “자발적인 노후화보다는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된다”며 “9월 9일 상수도관 수선 작업 과정에서 실제 파손 부위를 직접 확인했다. 누수 모양과 표면 상태가 외력 손상의 특징을 보였고, 이번 보고서 그림에도 같은 형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은 폭 4m가 되지 않는 좁은 2차로 도로이다. 지하에는 상수도관(700mm)과 철강기업 전용(400mm) 가스 배관이 아래위로 나란히 매설돼 있다. 건너편에는 영남에너지 도시가스 공급 배관(600mm)이 지나고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