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며 전기히터·전기장판·온풍기·화목보일러 등 난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편리함 뒤에는 늘 화재 위험이 따른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경북지역 화재 14,881건 중 ‘부주의 44%, 전기적 요인 20%’로, 대부분 기본 안전수칙만 지켜도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
화목보일러는 연통과 본체 틈새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주변의 땔감이나 종이류는 2m 이상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한다. 외출·취침 전 불씨를 반드시 확인하고, 불법 개조나 연료 혼합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보일러실은 별도 공간에 설치해 환기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히터·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는 가연성 물질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전원선·플러그 손상 여부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화재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피해야 하며, 외출·취침 시 전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전기장판은 접어서 사용하거나 장시간 켜두는 것도 위험하다.
화재 발생 시에는 침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초기 진화가 가능하면 소화기를 사용한다. 연기가 많을 때는 자세를 낮추고 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 방 안에 고립될 경우 문틈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창문을 통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대피 후 건물 재진입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방화문은 ‘생명의 문’이다. 대피 시 반드시 닫아야 하며, 방화문을 고정하거나 열어두면 화재 확산을 부르는 위험한 행동이다. 복도·계단 등 대피 통로는 물건을 두지 말고 항상 비워두어야 한다.
겨울은 따뜻함이 필요한 계절이지만, 화재 위험도 가장 높은 때다. 작은 실천이 큰 피해를 막는다. 난방기구 안전 수칙 준수로 모두가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