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전통, 사람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번 주말 황금빛 향연 절정 은행나무 배경 미디어 파사드, 오는 15일까지 열려
지난 9일 대구 달성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동서원은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들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서원은 고요함 속에서도 예술의 향기로 살아 있었다.
서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가을 햇살에 물들어 황금빛 향연을 펼쳤다. 이번 주말(15일)이면 그 빛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은행나무 아래를 거니는 방문객들은 수백 년 세월의 깊이를 느끼며, 샛노랗게 물든 잎 사이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가족과 연인들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잇달아 찾아 한국의 자연과 전통미를 느끼며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서원 소나무 숲에서는 그림 동호회 회원들이 서원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한 참가자는 “서원과 은행나무, 낙동강이 어우러져 붓끝에 닿는 가을바람 마저 작품이 된다”고 말했다.
잔디밭 한쪽에서는 전통음악과 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공연과 플리마켓이 열려, 음악과 향기, 색채가 어우러진 가을날의 풍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물들였다.
‘도가 동에서 꽃피다’는 도동서원은 선조들의 학문과 덕을 기리는 공간이다. 수백 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은행나무와 흙·돌의 담장은 그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낙동강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서원을 거닐던 한 방문객은 “자연과 전통, 사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마음 깊이 쉼을 얻는다”고 전했다.
달성군은 오는 15일까지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영상이 투사되며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은행나무의 생장 과정을 유교의 ‘깨달음’과 ‘결실’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2026년까지 도동서원 일원을 자연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야간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