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에너지 주도권·대중 견제 강화···지역기업 글로벌 전략 재점검 필요
포항상공회의소가 진행 중인 ‘제16회 포항경제 아카데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통상 정책 변화가 한국 경제와 기업 환경에 미칠 영향이 집중 조명됐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4일 포항상의 회의실에서 상공의원 및 지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를 초청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국제정세’를 주제로 3주차 강의를 열었다.
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전략을 △글로벌 무역 재협상 △감세 △규제완화로 요약하며, 특히 에너지 주도권 확립을 통한 제조업 부흥이 1기와 달라진 핵심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1기 정부가 관세를 활용한 무역수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에서는 첨단기술·핵심산업 공급망 재편을 통한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견제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교수는 “향후 미·중 관계는 ‘2차 무역협상’과 ‘선택적 디커플링’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배터리·우주항공·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서 동맹국 중심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동맹의 내구성은 유지되지만 ‘거래 기반 동맹’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우선주의 통상정책 2.0 속에서 한국 기업은 시장·투자·기술 협력에서 더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강의는 포항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이차전지·소재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참석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한편 포항경제 아카데미 마지막 강의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조용민 언바운드랩데브 대표가 ‘AI 시대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는 실질적 방법론’을 주제로 진행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