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산업단지가 9월 들어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으나,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재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주요 산업 경기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5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9월말 현재)’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단의 9월 생산액은 1조1605억 원으로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늘었다. 이로써 올해 1~9월 누계 생산액은 10조4974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계획 대비 달성률은 90%다.
수출도 금융·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9월 수출액은 2억5645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올해 누계 수출액은 24억12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연간 계획 대비 달성률은 93% 수준이다.
철강단지 가동률은 90%(356개 기업 중 320개 가동)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 인력은 1만3367명으로 전월 대비 33명, 전년 동월 대비 161명 감소했다. 숙련 기술직 중심의 완만한 인력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재고 조정과 조선·자동차·건설 등 내수 제조업의 회복 정도가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 미국·유럽의 통상 규범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철강산업계에 밝은 한 전문는 “생산과 수출이 단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는 K-스틸 법 제정, 공급망 안정 협력, 고효율·저탄소 전환 투자 지원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