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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농수산물유통공사, ‘2025년도 제5회 농산물 도매시장 경매체험 행사’ 진행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0-23 15:36 게재일 2025-10-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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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2025년도 제5회 농산물 도매시장 경매체험 행사’에서 경매사의 유쾌한 인사와 말투로 참가자들이 웃으며 호응을 하고 있다.

“만 이천오백 원, 만삼천 원, 만 칠천 원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22일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2025년도 제5회 농산물 도매시장 경매체험 행사’에서 경매사의 흥겨운 노랫소리와 함께 농산물 경매 체험장이 활기를 띠었다.

경매사의 구호가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의 손끝이 바삐 움직였다. 경매사의 목소리는 점점 더 리듬을 타고, 행사장은 이내 실제 경매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시민 경매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올해 마지막 회로, 대구·경북 지역 농업인 부부 15쌍을 포함한 약 4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12명씩 조를 이뤄 경매에 직접 나섰고, 도매시장 소개, 퀴즈 이벤트, 경매 체험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매사는 “전자 경매는 0.001초 단위로 낙찰자가 결정된다”며 “빨간 불일 때는 입력이 안 되고, 파란 불이 켜질 때 빠르게 응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무선응찰기를 손에 쥔 채 경매사의 신호를 기다렸다. 파란 불이 켜지자 “만 이천오백 원, 만사천이백 원, 만칠천 원!”이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서둘러 버튼을 잘못 눌러 당황했고, 옆 사람의 호가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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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2025년도 제5회 농산물 도매시장 경매체험 행사’에 참여해 도매시장 경매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실제 도매시장 경매는 경매사가 경매 시작 선언을 한 뒤 상품을 소개하고 호창을 통해 중도매인들의 입찰을 유도한다. 중도매인들은 무선응찰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입찰에 참여한다. 최고가를 선언한 중도매인에게 경매사가 낙철 선언을 해 마무리된다.

경매사는 “너무 비싸게 부르면 재고가 남는다”며 “적정 가격을 보는 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도군 각북면에서 복숭아와 감을 재배하는 장병희 씨(50)는 “TV로만 보던 경매를 직접 해보니 가격이 오르는 순간의 긴장감이 생생했다”며 “농산물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장은 “이번 행사는 도매시장 유통 구조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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