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잠들어도
더 먼 꿈길을 가네
돌아올 일 없으리란 걸
약속해
귀찮잖아, 그만큼 신세졌으면,
내 주제에 더 빨아먹을 일도 없잖아
다만,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네
그 이상은 주접이네
거듭 고마웠고, 더 이상 조금의 짐도 되지
않으리.
…..
제목이 이상하지만, 협박임에는 분명하다. 본심이 아니어도 진심은 일말 유효하다. 그러나 이러한 유언쯤은 늘 가슴 속에 넣고 살아야 한다. 밥벌이를 하면서 늘 사표를 안주머니에 넣고 언제든지 던지고 때려치울 그런 마음이, 그런 방자함이 지금 없다는 것이 막막하고 한심하다. 치열하지 못했음의 반증이리라.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