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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호빵부터 경량재킷까지”···뚝 떨어진 기온에 편의점 업계 벌써 ‘월동채비’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5-10-21 12:47 게재일 2025-10-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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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항시 북구 한 편의점에 호빵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편의점 업계가 ‘월동 특수’ 대비에 나섰다. 겨울철 간식부터 방한용품까지 편의점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지난 20일 첫눈이 내렸고, 포항지역도 20일에 이어 21일 최저기온이 섭씨 13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떨어지는 등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겨울 관련 아이템의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맞춰 편의점 업계도 일찌감치 간식·의류·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겨울 마케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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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항시 한 편의점에서 군고구마가 구워지고 있다.

21일 찾은 포항시 북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군고구마 냄새가 솔솔 풍겼다. 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인 군고구마부터 호빵·어묵까지 판매대를 차지하며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업주 이모씨(48)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겨울 간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다는 점에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장을 찾은 한 손님은 “다른 걸 사러 왔는데 고구마 냄새가 너무 유혹적이라 안 살 수가 없겠다”며 “이렇게 가까이서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다니 종종 방문할 것 같다”며 웃었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방한용품 코너가 눈에 띄었다. 경량 재킷, 패딩 목도리, 방한 장갑, 접이식 귀마개 등이 진열된 코너는 마치 소형 의류매장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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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항시 한 편의점에 각종 방한용품들이 판매대에 전시돼 있다.

매장 직원 김모씨(33)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 덕분에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없는 어르신들이 우연히 들렀다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물건을 사러 왔다가도 핫팩이나 장갑 같은 걸 하나씩 같이 사가는 손님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각 업체의 매출량 집계에서도 확인된다. 

A편의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 19일 동절기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군고구마(175.6%), 즉석어묵(111.2%), 꿀음료(68.1%), 한방음료(54.5%), 핫아메리카노(20.6%), 핫팩(587.3%), 방한용품(257.3%)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 추위가 불러온 ‘겨울 특수’에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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