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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희토류 등 핵심광물 17조원 가까이 비축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2-03 09:38 게재일 2026-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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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보잉 참여···중국 의존도 낮춘다

미국 정부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비축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총 120억달러(약 17조3800억원)를 투입해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을 대규모로 비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번 비축 사업에는 제너럴모터스(GM), 보잉 등 미국 제조업체들이 참여하며,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핵심광물을 민간 수요까지 포함해 비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축 자금은 미국 수출입은행의 대출 약 100억달러와 민간자본 20억달러를 결합해 마련한다. 조달한 광물은 별도로 보관·관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업들은 시장 혼란 시 핵심광물이 고갈될 위험에 노출돼 왔다”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국방산업용 핵심광물 비축은 추진해 왔지만, 민간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비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광물 공급망은 현재 중국이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전략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주제로 한 장관급 회의를 4일 워싱턴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해 각국 대표단과 협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비축은 스마트폰, 제트엔진 등에 사용되는 갈륨·코발트 등 광물과 희토류에 초점을 맞춘다. 참여 기업은 10여 곳에 이를 전망으로, GM과 보잉 외에 구글, 스텔란티스, GE 베르노바, 코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계획에 따라 원료 조달과 보관은 공동으로 진행되며, 제조업체들은 보관 관련 비용을 일부 부담한다. 대규모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 물량은 전량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핵심광물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미 국방부가 4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유일한 가동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MP 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가 됐다. 올해 1월에는 USA 레어 어스에 대한 대출과 보조금 지원을 발표했으며, 향후 지분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규제, 미국의 자체적인 확보전략 등은 앞으로 국내 주요 제조기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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