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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서 신라 장수 추정 인골·금동관 출토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0-20 11:12 게재일 2025-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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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투구·마갑 등 다량 발굴… 신라 고분 양식 변화·군사력 연구 새 전기
APEC 기간 현장 공개… 시민·방문객에 첫 선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서 신라 장수 추정 인골 금동관 출토./경주시 제공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서 신라의 장수로 추정되는 인골과 금동관 일부가 출토됐다.

20일 경주시에 따르면 국가 유산 청(청장 허민)과 함께 추진 중인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 과정에서 황남동 120호분 아래에서 새로운 목곽묘(덧널무덤)를 확인했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서 신라 장수 추정 인골 금동관 출토. /경주시 제공

이 무덤은 ‘황남동 1호 목곽묘’로 명명됐다.

무덤에서는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금동관 조각, 30세 안팎의 남성 인골, 그리고 순장된 시종의 인골이 함께 나왔다. 

특히 사람과 말이 모두 전투 장비를 착용한 형태로 묻힌 점에서 당시 신라의 군사 체계와 장수의 위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서 신라 장수 추정 인골 금동관 출토. /경주시 제공

‘황남동 1호 목곽묘’는 적석목곽분보다 앞선 시기의 무덤으로, 신라 고분 양식이 목곽묘에서 적석목곽분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고고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 조각은 현재까지 확인된 신라 금동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말의 갑옷(馬甲·마갑)은 쪽샘지구 C10호 분에 이어 두 번째로 확인된 사례로, 5세기 전후 신라의 중장기병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서 신라 장수 추정 인골 금동관 출토. /경주시 제공

발굴 현장과 주요 유물은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 월성 연구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허민 국가 유산 청장은 “이번 발굴은 신라 고분 형식의 변화와 초기 국가 체제의 위계를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신라 왕경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유적의 보존과 공개가 조화를 이루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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