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이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박주민 위원장을 만나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을 ‘단독 지정’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치의학연구원은 치과산업 연구개발의 핵심 기관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공모방식)를 통해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점을 여권 핵심인 박 위원장에게 당부한 것이다.
만약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정할 경우 공정성 논란이 일 우려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요청이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치의학연구원 입지는 고도의 과학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공모 없는 지정 방식은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치의학연구원 유치전에는 대구 외에도 부산·광주·천안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용역기관에 맡겨둔 상태이며, 이달 중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구원 후보지와 공모방식을 확정해 내년 초 사업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활동해 왔다. 대구는 과거부터 ‘덴탈시티’라는 명성을 유지할 정도로 비수도권 최고의 치과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매출 10대 치과 기업 중 메가젠임플란트와 덴티스가 대구에 있고, 전국 의료기기 수출의 18.4%를 대구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치의학연구원이 경북대 치과대학과 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 한국뇌연구원과 연계할 경우 기초연구부터 임상, 산업화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치의학연구원의 설립 목적이 ‘치의학 기술의 산업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구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다. 정부는 치의학연구원을 어디에 설립해야 국가 치의학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통해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입지 선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