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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30대도 연락 두절···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급증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5-10-13 14:11 게재일 2025-10-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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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대학생 사망 이어 또 실종 신고… 외교부, 프놈펜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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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권 수십 권이 생활 쓰레기 더미 위에 버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캄보디아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숨진 데 이어 상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도 해외 범죄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A(30대)씨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8월 22일 접수됐다. 출국 닷새 뒤인 24일 A씨는 가족과의 텔레그램 영상통화에서 “2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차용증 내용을 적은 노트를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그의 가족은 발신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성 문자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외 범죄조직이 A씨를 감금한 채 협박·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주캄보디아대사관과 외교부,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에 사건을 통보했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는 이번 사건과 예천 대학생 사건을 포함해 총 7건이다. 이 가운데 상주와 경주 각 1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 같은 사건은 최근 캄보디아 내 외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6월에는 포이펫 지역 쓰레기통에서 외국인 여권이 무더기로 발견돼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불법 콜센터와 카지노가 밀집한 이 지역은 한국인 피해 사례도 잇따르는 곳이다.

외교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이었으나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에 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월 초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캄보디아 정부가 국민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온라인 스캠센터 근절과 ‘코리안 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에서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하고, 국민들에게 긴급하지 않은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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