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DPI)이 지난달 29일 대구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 SPA 브랜드 개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박양호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은 사업체 수 4859개, 부가가치 1조 2884억원 등 잠재력은 크지만 노동생산성이 서울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SPA 브랜드 개발을 통해 첨단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PI는 작년 11월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7대 전략 중 하나로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유니클로·ZARA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효율적 SPA 운영 △JIT(Just in Time) 생산체계 △디지털 시스템 활용 △친환경·스마트 기술(AINBEC) 융합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했다.
박 원장은 “대구형 SPA 브랜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산학연·디자이너 간 협업형 컨소시엄 챌린지를 연계해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 컨소시엄에 실천계획 수립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판 유니클로·ZARA 탄생을 통해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여은아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 교수는 “SPA 브랜드는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데이터·물류·디지털 마케팅 역량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K-패션 글로벌 확산 △B2B 플랫폼 활용 △패션테마 상권 조성 등을 제안했다.
라호진 슬로크㈜ 대표는 “프랑스 시장은 중가~중고가 브랜드 수요가 많으나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현지화 전략과 지속가능성 강조를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혁일 ㈜위팩토리 대표는 대구 공동브랜드 ‘쉬메릭’의 사례를 소개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와 라이브커머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SPA 브랜드 개발 전략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자리로, 향후 산학연 협력과 정책적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