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사업비 지원 위한 6000억원 1호 모펀드 연내 운용사 선정
정부가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노후 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펀드로, 첫 단계인 1호 모펀드(6000억원) 운용사 선정 절차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국토부는 30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금융투자협회 누리집을 통해 공고문을 게시하고, 10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본 입찰을 진행한다.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내년 1분기 중 1호 모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 대규모 정비사업 위한 정책형 대출펀드
미래도시펀드는 1기 신도시를 포함한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초기사업비와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AAA 등급 HUG 보증을 기반으로 한 대출형 펀드(Loan Fund) 구조를 채택해,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모펀드는 사업시행자에게 직접 초기사업비를 최대 200억원까지 융자하고, 이후 조성될 사업장별 자펀드의 수익증권(10~20%)을 매입해 자금 모집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자펀드는 조합·신탁사·공공시행자 등 사업시행자가 공모를 통해 별도 선정한다.
국토부는 미래도시펀드를 통해 사업시행자의 금융조달 리스크를 줄이고,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력을 강화함으로써 사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운용사 선정, 자금조달 역량 집중 평가
이번에 선정될 운용사는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 운용을 총괄하며, 민간 자금 유치 및 자펀드 운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역할을 맡는다. 운용 대상은 정비구역 지정 후 시공사를 확정한 사업장으로, 초기사업비를 직접 대출하고 HUG 보증부 대출을 시행하는 자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하게 된다.
참가 자격은 ‘자본시장법’상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자다. 평가 항목은 운용사의 안정성과 실적 외에도 자금 모집 역량이 핵심이다. 최근 3년 평균 운용자산이 6조원 이상, 부동산 자산이 1조원 이상이면 가점을 부여하며, 총 6000억원 이상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해야 한다. 구속력 있는 LOC를 함께 제출하면 추가 점수가 부여된다.
이와 함께 운용 전문성, 투자·회수 전략, 국토부·HUG와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 내년 상반기 초기사업비 대출 착수
현재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다수 단지가 특별정비계획안을 지자체 자문위에 상정하는 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1분기 중 1호 모펀드를 결성해 2026년 상반기 첫 초기사업비 대출이 집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추진한다.
유지만 국토부 신도시정비협력과장은 “미래도시펀드를 적기에 결성해 자금 지원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9·7 대책에 따른 주민제안 방식이 신속히 이행되고, 2030년까지 6만3000호의 차질 없는 착공이 이루어지도록 행정·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