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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기술이 아닌 사람, 훌륭한 척추전문의의 조건

등록일 2025-09-29 11:13 게재일 2025-09-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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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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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접근성과 신속성을 갖추고 있다. 환자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문 의료진을 만날 수 있고,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다양한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수술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척추나 관절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은 평균 수술 연령이 낮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 부담 경감, 그리고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물론 모든 수술 분야에서 동일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특성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수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백내장 수술(약 64만 건)이며, 그 뒤를 이어 척추 수술(약 21만 건)이 두 번째로 많았다. 즉, 국민이 흔히 겪는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숫자로도 드러난 것이다.

척추 수술이 이처럼 흔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이 언젠가 나와 같은 척추 전문의를 만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겪게 되고, 그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척추질환이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 전문의를 만나기 전, 대부분의 환자들은 먼저 1차 의료기관에서 통증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결국 길의 끝에서 척추 전문의를 만나게 된다.

척추질환의 주요 증상 중 상당 부분은 신경과 관련돼 있다. 신경 증상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워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 단계에 이르면 통증을 잠재우고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결국 수술이라는 결단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어떤 척추 전문의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며, 이에 대해 나는 ‘진단’과 ‘치료’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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