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카 엘스파스(박경희 옮김)
내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맞은편 교회 앞에서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인다
그러고 나서 무릎을 꿇는다
맞은편 교회 앞에서는 볼 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울고 있는 여자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껴안고 있는 연인들
교회에서
와이파이를 끌어다 쓰는 십대들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나 나는 비가 오면
하늘을 만나네
….
엘스파스는 1995년 생 독일의 젊은 여성 시인. 위의 시가 보여주듯, 정말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이들을 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들의 모습은 마음을 찌르는 슬픔을 준다. 저기 “울고 있는 여자”나 너무나 외로운지 “껴안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렇다. 삶의 비극적인 본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느낌을 주는 것. 하나 비가 올 때면 하늘과 만날 수 있다는 시의 기막힌 마지막 구절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