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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연체율 0.57%···중소기업·비담보 가계대출 중심 상승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27 09:29 게재일 2025-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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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연체율 0.11% 유지···금감원 “부실채권 정리·충당금 확충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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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7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규연체 발생 규모는 전월과 유사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급감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비담보 가계대출 부문에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신용위험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7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율은 0.57%로 전월(0.52%)보다 0.05%포인트(p) 높았다. 전년 동월(0.47%)과 비교하면 0.10%p 상승한 수치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했으나,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전월(5조7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연체율은 0.11%로 6월과 동일했지만, 전체 연체율은 상승했다.

 

△ 기업대출 연체율 0.67%···중소법인 0.90%로 상승폭 가장 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0.60%)보다 0.07%p, 전년 동월(0.53%)보다 0.14%p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과 유사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0.05%)보다는 0.09%p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0.82%로 전월(0.74%) 대비 0.08%p, 전년 동월(0.67%) 대비 0.15%p 늘었다.
이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90%로 한 달 새 0.11%p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2%로 0.06%p 상승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과 이자 부담이 맞물리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가계대출 연체율 0.43%, 비담보대출 0.86%로 상승세 뚜렷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0.41%)보다 0.02%p, 전년 동월(0.38%)보다 0.0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0.30%)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비담보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0.78%)보다 0.08%p 뛰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고착화 속에서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장기화되며 신용대출 중심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와 저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연체채권 정리 급감···금감원 “충당금 확충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금감원은 이번 연체율 상승을 신규연체 증가보다는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 감소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실제 7월 중 연체채권 정리액은 1조6000억원으로, 6월 5조7000억원에 비해 4조원 이상 줄었다.

김은성 금융감독원 건전경영팀장은 “연체율 상승폭이 크고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서도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회복 지연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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