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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기업 UN 식품조달시장 진출 확대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25 10:02 게재일 2025-0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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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식품 기업 첫 UN 조달시장 공급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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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산 영양강화립을 혼합한 식량원조용 영양강화쌀의 선적 검사 장면. /농림수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기업의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한 결과, 국내 농식품 기업이 처음으로 UN 식품조달시장에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일 ㈜젤텍은 UN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Fortified Rice Kernel, FRK) 공급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산 영양강화립 201t은 원조 쌀 2만64t과 함께 방글라데시로 출항해 현지 난민과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에 활용된다. 공급 규모는 약 2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무기질 프리믹스를 첨가해 쌀알 형태로 압출·성형한 인조미다. 맛과 형태는 일반 쌀과 유사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아동 발육부진과 영양실조 예방 효과가 있다.

UN은 지난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식품 강화 전략(2024~2029)’에서 가임기 여성, 저체중 아동 등 19억 명이 미량영양소 결핍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WFP는 2026년까지 8억5000만 명 이상에게 영양강화쌀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글로벌 영양강화식품 시장은 2022년 880억달러(약 123조원)에서 2032년 2220억 달러(약 310조원) 규모로 약 2.5배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영양강화쌀 시장은 2030년까지 16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WFP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에는 예멘과 레바논 지역 아동의 영양 개선을 위한 학교급식 강화사업(2026~2028, 총 46억원)을 새롭게 추진하고, 식량원조(633억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UN 조달시장에 더 활발히 참여하도록 기술·절차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국내 식품기업의 UN 진출은 K-ODA와 K-푸드 수출을 연계한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세계 식량위기 극복과 농식품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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