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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농산물 급등에도 에너지·IT 부진이 상쇄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23 14:15 게재일 2025-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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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강세, 서비스·석유제품 하락···당분간 먹거리 중심의 생활물가는 오름세 유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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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꺽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당분간 생활물가는 오름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6% 상승했지만, 농산물·축산물 강세와 에너지·서비스 가격 하락이 맞서면서 업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두 자릿수 상승세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3.4% 올랐다. 배추(35.5%), 시금치(30.7%) 등 채소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쌀(21.0%), 포도(12.2%) 등도 전년 동월보다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전월비 4.8%, 전년동월비 14.6%), 쇠고기(5.9%, 14.3%) 등 축산물도 동반 상승했다. 조기(45.2%), 넙치(5.4%) 등 수산물 가격도 강세를 이어갔다. 여름철 기상 여건과 추석 수요가 맞물리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계절적 요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품은 보합···석유·화학은 하락, 금속은 강세
공산품은 보합수준을 보였다. 음식료품 중 육지동물포장육(4.7%), 건강기능식품(2.1%)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인 경유(-2.0%), 휘발유(-0.9%) 등의 하락이 상승 폭을 낮췄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나프타(-15.1%), 경유(-3.5%)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화학제품에서는 ECH(5.6%), 에틸렌(2.0%)이 올랐지만 자일렌(-17.6%), 벤젠(-25.4%)은 낙폭이 컸다. 반면 1차금속제품은 갈바륨강판(8.0%), 아연 정련품(4.4%) 등이 전월보다 상승했고, 금괴(39.7%), 동 정련품(10.4%)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금값 강세 등이 반영된 결과다.

전자·광학기기에서는 DRAM(2.0%), OLED(1.0%)가 전월대비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휴대폰(-20.7%), OLED(-4.1%)가 하락했다. 반도체가 단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자제품 전반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서비스·IT 가격 하락폭 커
서비스업은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특히 이동통신서비스가 -26.2%로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잡지·정기간행물(-1.1%)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운송 분야에서는 국제항공여객(2.5%), 도로화물운송(0.3%)이 전월 대비 소폭 올랐고, 음식·숙박업에서는 호텔(5.6%), 휴양콘도(12.5%)가 강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서비스는 주거용 관리(1.0%), 비주거용 임대(0.1%)가 소폭 올랐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지표는 농축산물의 계절적 가격 급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와 돼지고기·쇠고기 가격 급등은 추석 성수기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 당국이 수급 조절에 나서고는 있으나 생산자물가의 오름세는 유통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파급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당분간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물가는 강세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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