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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수은’ 없는 안전한 과학실 만든다···'지능형 과학실' 구축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9-22 10:53 게재일 2025-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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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1개 학교·기관 대상 수은 함유 폐기물 1142점 수거
경북교육청 전경./경북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과학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11월 20일까지 도내 학교 및 교육기관 101곳을 대상으로 수은 함유 폐기물 1142점을 일괄 수거·처리키로 했다.

수거 대상에는 온도계, 기압계, 체온계, 혈압계, 비중계 등 실험실에서 사용되던 다양한 수은 함유 측정기기이다. 교육청은 각 학교별 보유 현황을 사전 조사한 뒤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폐기할 계획이다.

수은(Hg)은 은백색 광택을 띠며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증기 형태로 흡입될 경우 중추신경계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교육 현장에서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발효된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 함유 제품의 제조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교육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수은 함유 교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과학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교육청의 책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현재 ‘지능형 과학실’ 구축 사업을 통해 디지털 실험 장비, AR·VR 기반 탐구 콘텐츠, 자동화된 실험 기록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은 폐기물은 일반 폐기물과 달리 전문적인 처리 절차가 필요해 학교 단위에서 자체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일괄 수거는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 뿐 아니라 학교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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