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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토지價 1년간 0.20% 하락 경기침체로 대도시와 격차확대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24 17:33 게재일 2025-09-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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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 평균 하락폭 2배 수준
도내에선 도시가 군보다 심각
청년유출 막을 종합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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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토지가격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 한 군지역의 풍경.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최근 1년간 전국 평균 토지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경북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의 지가변동률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지가는 0.049%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0.143%)과 대도시(0.223%)는 뚜렷한 상승세였으나, 경북은 –0.204% 하락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방권 전체가 약세(–0.122%)였지만 경북의 하락 폭은 더 컸다. 

 

경북 시지역(–0.237%), 군지역(–0.098%) 모두 하락세로 경북의 도시권조차 토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수도권 집중화와 대도시 중심의 개발 흐름 속에서 지방의 토지시장은 상대적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대도시 상승, 지방 하락의 원인

 

수도권과 대도시 상승세는 교통망 확충과 개발 수요 확대 덕분이다. 3기 신도시 건설, GTX 노선 확정, 도심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 기업 유출, 경기 둔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경북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공투자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전체적인 수요 기반이 약해 가격 방어에 실패했다.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 신경주역세권 개발, 구미 국가산단 재정비 등은 국지적인 호재지만, 효과가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엔 한계가 있다.

 

△경북 내 지역별 차이
경북의 시지역은 –0.237%로 하락 폭이 군지역(–0.098%)보다 컸다. 이는 역설적으로 군 단위 지역은 신규 개발 수요가 거의 없는 대신, 낙폭이 제한적인 반면, 시지역은 일정 수준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가 경기 둔화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미, 포항, 경주 등 주요 도시들은 산업기반이 있으나, 경기 침체와 인구유출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구미는 반도체·전자부품 산업 위축과 인구 감소로, 포항은 철강경기 불황으로 약세를 보였다. 경주는 관광도시 특성상 교통·교육 인프라 한계와 부동산 공급 부담이 하락 요인이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청년층 정착을 유도할 교통망 개선, 특화산업 육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강화 등 종합적 전략이 병행된다면 토지시장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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