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스코 포항제철소, QSS 기반 혁신공장 활동으로 설비·작업환경 대전환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19 07:33 게재일 2025-09-22 6면
스크랩버튼
AI·데이터 정비기술 접목…스마트 제철소 체질 강화
Second alt text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중앙수리섹션 직원들의 단체 사진.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혁신공장(QSS 활동)’을 앞세워 현장 혁신과 스마트 정비문화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제철소는 1제선공장, 2후판공장, 3선재공장,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 등 4곳을 혁신공장으로 선정해 설비 강건화와 작업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며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계획 초과 달성한 중앙수리섹션
중앙수리섹션은 제철소 내 선강·압연 설비와 감속기, 유압 장치 등 대형 핵심설비를 정비·가공하는 조직이다. 11개 파트 91명으로 구성돼, 정비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좌우하는 중추 역할을 맡는다. 이곳은 지난 4월부터 혁신공장 활동에 착수해 현재까지 총 101건의 개선 과제 가운데 64건을 완료했다. 당초 목표를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지난 3일에는 제철소장이 현장을 찾아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장 보고회에서는 공정 효율화와 근무환경 개선 성과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공정 최적화와 환경 개선 병행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이번 활동으로 두 가지 개선 효과를 거뒀다. 첫째, 공정 흐름에 맞춰 설비를 재배치해 레이아웃을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이동 동선을 줄여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둘째, 정밀가공에 적합한 환경을 위해 오염원 차단, 환기·난방 장치 복원 등 환경을 개선했다.

작업자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근무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작업환경 개선은 직원 만족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나아가 AI 기술을 접목해 작업자의 이상 동작이나 불안정한 자세를 실시간으로 감지·알림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는 산업재해 예방과 품질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QSS 활동, ‘스마트 정비’ 발판
포항제철소의 혁신공장 활동은 QSS(Quick Six Sigma) 기법을 현장에 접목한 사례다. QSS는 문제를 단기간에 발굴·개선하는 포스코 고유의 혁신 활동으로, 2000년대 이후 그룹 전반에 정착돼왔다. 이번 활동은 설비 보수 차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 정비, AI 기술 접목으로 확장되며 ‘스마트 정비’라는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제철소는 설비 이상을 사전 감지하는 예지보전(PdM, 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 설비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돌발 고장에 따른 생산 차질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설비 수명 연장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ESG·스마트팩토리 전략과 맞물려
포스코가 강조하는 ‘스마트·친환경 제철소’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설비 강건화와 현장 혁신은 곧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작업환경 개선과 근로자 안전 강화는 ESG 경영의 사회적(S) 요소를 충족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활동은 포항제철소가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정비 체계가 확산되면, 생산·품질 관리 전반이 디지털화되면서 제철소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현장 목소리와 향후 과제
김민걸 설비기술부 리더는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신기술을 도입해 혁신적 가공공장을 만들겠다”며 “중앙정비의 중추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이 작업자 불안을 줄여주고, 개선된 휴게 공간이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제도 있다. 설비 노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AI와 데이터 기술을 전 공정에 적용하려면 추가 투자와 인력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ESG 요구가 강화되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설비·환경 개선 효과를 정량화하고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과정도 뒤따라야 한다.

△지역·산업계 파급효과
포항제철소의 혁신공장 활동은 내부 성과로만 그치지 않는다. 정비·가공 기술력의 고도화는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역량 강화로, 스마트 정비문화는 산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포스코는 우수한 예지보전 기술과 개선 사례를 사내외 공유하며 ‘스마트 정비 플랫폼’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혁신공장 활동은 설비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근무환경, 안전, ESG 경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