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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9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 단행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18 06:05 게재일 2025-0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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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둔화·실업률 우려 반영···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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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17일(현지시간) 9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연준 홍보책자 표지. /FRS 제공

한미간 중앙은행의 금리차가 2%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FRB)가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에서 0.25%포인트 내린 4.00~4.2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위원 11명이 찬성했으며, 하루 전 이사로 취임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브 미란 이사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FOMC는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6월 전망(연내 총 2회 인하)보다 완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FOMC는 성명에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7~8월 고용지표가 하향 수정되며 노동시장 약화 우려가 커진 점이 반영됐다.

실업률은 8월 기준 4.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더 이상 매우 견조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통화 긴축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FOMC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오는 2025년 말 3.0%, 2026년 말에도 2.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했다.

△금리 전망 엇갈려···정치적 압력 논란도

연내 금리 인하 경로를 두고는 이견이 컸다. 19명의 참가자 중 7명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2명은 1회 인하, 9명은 2회 인하를 전망했다. 1명은 연말까지 총 6회(이번 포함) 대폭 인하를 주장했는데, 이는 미란 이사의 입장과 일치한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열렸다. 미란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최근 상원 인준을 통과했으며, 여전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어 정치적 영향력 논란이 일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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