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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장사 시총 올해(~9월 중순) 14.5%↑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17 21:36 게재일 2025-09-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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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상승 1위지역 구미+77%
경산•경주•포항 1자리수 그쳐
포항•구미시총 경북 89%차지

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이 올해(2024년말~2025년 9월 15일 기간중) 증시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이 올해 14% 넘게 불어나며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지역별 성과는 산업 구조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전자·IT 업체가 몰린 구미시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반면, 철강·에너지 비중이 큰 포항은 3%대 보합세에 머물렀다.

 

△경북 전체, 코스피 웃도는 14.5% 상승
올해 9월 중순 기준 경북도 내 70개 상장기업 전체 시총은 66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82조5000억원에서 84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14.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약 6%)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자·IT 업종의 강세, 철도·기계·자동차 부품 업종의 선전이 주요 동력이었으나, 철강·에너지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역별 차이를 키웠다.

 

△구미, 전자·IT 호조로 77% 폭등
구미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지역 상장사 22곳의 합산 시총은 지난해 말 160조8000억원에서 올해 285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은 77.3%에 달한다.삼성전자와 LG이노텍 협력사 등 전자부품·IT 장비업체들이 글로벌 AI 서버 수요 확대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전자산업 집적지로서의 위상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김천, 철도·기계 업종 호조… 17.6%↑
김천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4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해 7조3000억원에서 올해 8조6000억원으로 늘어 17.6% 증가했다. 철도차량·기계업체들이 국가철도망 확충, 해외 프로젝트 수출 기대감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고,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유입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주가 평균 상승률은 27.9%로 지역별 상위권에 올랐다.

 

△경산, 자동차 부품 중심… 성장 제한적
경산은 자동차 부품업체 집적지로 8개 상장사가 포진해 있다. 올해 들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7%를 기록했지만, 시총 증가율은 4.3%에 그쳤다.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정과 글로벌 완성차 업황 둔화로 기업별 편차가 커졌다.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기업은 부진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경주, 대형주 부재로 2.8% 상승
경주는 에너지·관광·소규모 제조업이 혼재된 구조다. 원자력 관련 기업이 일정 부분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대형주가 없는 탓에 4개사 전체 시총 증가율은 2.8%에 머물렀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7%로 높았으나, 전체 규모가 작아 경북도 전체 성과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항, 철강 비중 높아 3.3% 보합세
포항은 경북 최대의 상장사 밀집지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20개 기업의 합산 시총은 지난해 말 872조8000억원에서 올해 901조3000억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철강·에너지 업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 흐름이 둔화됐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6.4%로 다른 지역 대비 낮았다. 다만 일부 비철금속·소재기업은 선전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기타 지역(상주, 성주, 안동)
상주, 성주, 안동은 상장기업이 각 1개사씩 존재하나 상주(+77.4%)와 성주(+69.2%)는 화학과 반도체관련 업종으로 상위권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안동은 건설사로 61.4% 하락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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