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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현명한 소비 하기

등록일 2025-09-16 15:38 게재일 2025-09-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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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한편에 알뜰 소비자를 위한 떨이 상품 매대가 마련돼 있다.

“장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최근 장을 보러 간 주부 김은경(48)씨가 가격이 오른 계란값과 배춧값을 보고 월급에 비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한 말이다.

지난주 내연산 등산을 갔던 정희연(45)씨도 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산채비빔밥 가격이 1만3000이라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랜만에 식당을 이용했는데 그사이 이렇게 오른 줄 몰랐다고 다시 말했다.

폭염과 폭우라는 기후의 영향도 있겠지만 끝없이 치솟는 물가, 고물가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식탁 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활비 부담이 늘어가는 건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족(YONO, You Only Need One)이 등장하는 등 고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물가 시대를 대처하기 위한 소비 생활 중 하나가 요즘 뜨고 있는 소분(小分) 모임이다. 1인 가구의 증가나 신혼부부 등 가성비 있는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SNS를 통해 같은 지역의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구입할 물건에 대해 의견을 묻고 물건을 구매한 후 나누는 형식이다. 소분 모임을 이용하면 대용량 제품을 확실히 더 저렴한 비용에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실용적이어서 여기에 공감하며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분 모임 할 수 있는 품목들은 다양하다. 고기나 음식도 있고 세제, 두루마리 휴지와 꽃도 함께 사서 나눈다.

대구에서 자취를 하는 1인 가구 이지선(28)씨도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 양이 많아서 사고 싶어도 고민될 때가 많았다. 소분 모임을 이용해 보니 정말 좋다. 이런 혁명적인 문화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분 모임을 하는 것 외에도 알뜰 소비를 하기도 한다. 반값이나 떨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에서 소비 기한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구입하거나 빵이나 반찬가게의 ‘마감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반값이거나 그보다 싼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물론이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할인이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버리느니 반값에 파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매일 반값에 살 수 있는 음식이 달라서 좋다.

마트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떨이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원 플러스 원 같은 단순 할인 서비스보다 만족도가 높다. 겉모습이나 신선도가 좀 떨어진 상품을 저렴하게 팔아 농산물 폐기량을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을 넘어 환경 보호와 농가 지원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소비로 이어진다. 알뜰 소비가 결국 가치소비로 이어지는데 이런 소비는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나에게 좋으려고 한 소비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도 기여해 착한 소비가 되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쓰레기와 재활용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할인이라고 무조건 장바구니에 담지 않고 정말 필요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충분한 정보와 가치 판단, 환경과 미래까지 생각하며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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