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에서 ‘예끼아트페어’가 열렸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도산면 서부리 선성현 문화단지에서 개최한 ‘예끼아트페어’는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선성’은 예안의 옛 이름이다. 예안면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었고, 구 예안수몰지에서 북쪽으로 약 200m 지점 임야 구릉지에 택지를 조성하여 새마을을 형성해 이주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행정구역상 도산면 서부리에 속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예안이라 부르고 있으며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예끼마을’이란 별칭을 갖게 되었다.
선성현 문화단지는 선성현 관아의 옛 모습을 재현하여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 관광단지이다. 아름다운 안동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건립되었으며 물 위에 조성한 선성수상길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2025 예끼아트페어는 선성현 문화단지 건물 전체를 활용해 전통 공간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프로젝트다. 작가들의 작품 전시 외에도 예술 놀이 프로그램인 ‘움직이는 공간’, ‘옛이야기와 신문지 숲’, ‘꼬물꼬물 아트페어’가 운영되었고 국악 공연, 악기 연주체험, 싱잉볼 명상, 한복체험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그중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미술체험인 ‘꼬물꼬물 아트페어’의 한 프로그램인 ‘행복약국’ 체험이다.
행복약국은 현대인의 마음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누구나 손쉽게 ‘행복 가득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곳이다. 약의 종류는 ‘마음이 편해지는 약’과 ‘자신감이 생기는 약’, ‘끈기있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약’,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약’ 등이다. 약의 정체는 젤리와 초콜릿, 석기시대, 꾀돌이 등의 간식으로, 종류별 약을 증상에 맞게 제조한 후 내복약 봉투에 용법을 표기하여 처방받을 수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있는 약은 ‘마음이 편해지는 약’이었다.
이 장난스러운 체험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었는데 아이에게는 신기한 체험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었던 ‘놀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전자기기나 디지털 없이 얼마든지 즐겁게 놀았던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 속 아날로그 놀이 말이다. 현대인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 행복을 전해주겠다는 의도가 전해진 체험으로 관람객 모두들 행복한 환자가 되고 말았다. 처방받은 약 봉지를 들고 나갈 때 행복약국에 걸린 배너 광고가 눈에 띄었다.
“행복을 처방합니다. 아이와 함께 웃음, 사랑, 꿈을 처방받아 가세요.”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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