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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휩쓸어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8-26 12:55 게재일 2025-08-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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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국 다문화가족자녀 이중언어대회’ 대상·우수상 수상
‘2025년 전국 다문화가족자녀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안동 성희여고 김정화 학생이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 2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2025년 전국 다문화가족자녀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안동시가족센터 소속 학생 두 명이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지역사회에 큰 자긍심을 안겼다.

경북도와 삼성이 후원하고, 경북가족센터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총 113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 중 20명이 본선에 진출해 무대에 올랐고, 안동시 참가자들이 대상과 우수상을 거머 쥐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먼저 고등부 대상의 영예는 성희여고 2학년 김정화 학생에게 돌아갔다. 김 학생은 일본어로 발표를 진행하며, 한·일 혼혈이라는 정체성으로 겪은 차별과 그 아픔을 한국무용이라는 예술을 통해 극복한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내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심사위원단은 “김정화 학생의 발표는 언어를 넘어선 감정과 진심의 전달이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겪는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김 양은 “처음엔 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려웠지만 춤을 추며 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그 용기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상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한 결과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초등부 우수상을 수상한 일직초등학교 4학년 임세영 학생은 베트남어로 발표를 진행했다. 임 양은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안동시가족센터 유하영 센터장은 “이번 수상은 안동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이중언어교육 지원사업의 결실”이라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부모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익히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시는 2020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언어교육, 문화 체험,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특히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준비를 위한 멘토링, 발표 코칭, 언어 전문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권기창 시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점을 살려 자신만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언어·문화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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