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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동해중부선 활용한 철도관광 전략 착수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8-24 15:15 게재일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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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영덕·울진·영양·청송·봉화 연계 관광벨트 구축
철도역 관광거점화, 교통인프라 개선 및 특화 관광상품 개발 추진
경북도가 지난 22일 개최한 ‘경북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연구용역’ 참석자들이 보고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동해중부선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과 내륙을 아우르는 철도관광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경북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철도 기반의 지역 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올해 1월 개통된 동해중부선을 중심으로 포항·영덕·울진 등 동해안 주요 도시와 경주·영양·청송·봉화 등 인접 내륙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7개 시·군이 협력해 지역 간 관광 연계를 강화하고, 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복합 관광거점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경북도는 철도역을 단순한 교통 수단의 거점을 넘어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관광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도역 인근에 숙박과 체험이 어우러진 테마형 마을을 조성하고,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 예술 콘텐츠를 접목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울진역 인근에는 해양치유와 연계한 힐링 마을이, 영덕역 주변에는 대게 요리 체험과 어촌문화 탐방이 가능한 미식 마을이 조성될 수 있다. 경주역은 역사문화 중심지로서 신라 유적과 연계한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이 기대된다.

또한, 철도·버스·택시·공유 차량 등을 연계한 통합 교통망을 구축해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관광객이 원하는 일정과 수요에 맞춰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와 예약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취약한 내륙 지역에는 셔틀버스와 순환형 관광택시를 도입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차량 시스템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시·군별로 보유한 미식·역사·생태·힐링 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루트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MZ세대와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상품도 발굴한다. SNS에 최적화된 포토존 중심의 ‘인생샷 투어’, 은퇴자를 위한 ‘느린 여행 코스’, 가족 단위 체험형 프로그램 등 세대별 수요에 맞춘 콘텐츠가 포함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전략을 2031년까지 이어지는 경북권 관광개발계획에 반영하고,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한 글로벌 홍보 전략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경북 동해안권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병곤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해중부선 개통은 경북 동해안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철도 거점을 중심으로 한 ‘신(新)관광벨트’를 구축해 지역 간 상생발전과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즉시 실행 가능한 시·군 연계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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