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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들

등록일 2025-08-19 18:22 게재일 2025-08-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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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유공자로 지정된 1만8000명 가운데
서훈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 660명 불과
만주서 의열 투쟁 펼친 영양 출신 남자현
임청각 석주 이상룡 선생 부인 김우락 등
대구·경북에도 알려지지 않은 인물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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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펴낸 책들.

지난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8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곳곳에서 관련 행사들이 펼쳐졌다. 우리의 기억에서 점점 잊히고 있는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나부끼는 태극기 물결과 대형 태극기 앞에서 다시 뭉클해지는 시간이었다.

80년 전, 우리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을 향한 열망과 함께 독립운동가들의 여러 희생이 있었다. 독립운동가는 독립기념관 정의에 따르면 ‘통상 일본의 공권력 집단이 서울에서 조선의 명성황후를 살해한 1895년 을미사변부터 1945년 8월 해방까지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한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최근 유묵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 윤봉길, 안창호 등이 그들이다. 또 이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빛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있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면 언뜻 ‘유관순 열사’ 정도가 떠오르지만 그 다음은 바로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독립운동에 당당히 한몫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아직까지 남성 독립운동가에 가려 적극적으로 여성은 독립운동가는 부각 되지 못한 탓이 크다. 정부에서 독립 유공자로 지정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는 현재(2025년) 1만8000명이 넘는 가운데 서훈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660명 정도로 전체 3.6%에 불과하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 외에도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의 남자현 같은 알려지지 않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2000여 명 추산된다고 한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하와이 등 나라 밖에서의 활약도 남성 독립운동가들과 못지않게 컸다.

영화 이후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많은 관심이 일어났고 관련된 책들도 나왔다. 그중에서도 광복의 밑거름이 된 대구·경북의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여럿이었다. 이들은 독립운동가 집안이거나 다시 독립운동가 집안과 결혼했고 남편이 독립운동을 하는 등 늘 독립운동을 옆에 두고 있었다.

만주에서 의열 투쟁을 펼친 경북 영양 출신의 남자현 지사를 대표로 3·1 독립 만세를 한 김락, 그녀의 며느리 이해동, 석주 이상룡 선생의 부인 김우락, 손자 며느리 허은, 하와이의 여성단체를 이끈 이희경, 윤악이, 신분금, 임봉선, 대한 미국애국부인회를 이끈 유인경, 한국광복군에 입대한 김봉식, 민영숙, 전월순, 양태원, 임봉선 등의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이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그러나 독립을 향한 치열한 삶과 뜨거운 눈빛은 남성 독립운동가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도 목숨을 내놓을 만큼 대범했다. 이들은 자식과 시부모를 부양하고 독립운동가 남편이 돌보지 않는 집안일을 책임졌다. 자금을 대며 독립군 후방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힘을 기르게 하고 스스로 광복군이 되거나 직접 무기를 들고 항일운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들, 여기에 더해 태어나고 사라져간 한 줄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의 어느 여성들은 우리가 앞으로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들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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