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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도 우상이다

등록일 2025-08-10 18:08 게재일 2025-08-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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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

알량한 지식이나 생각으로는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진실에 접근한다 하더라도 접근하는 순간 진실은 얼굴을 바꾸고 돌아앉기 십상입니다. 쉽게 논하는 진실은 어쩌면 시대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혹은 인간의 생리적인 우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진실도 역시 살아있는 것이라서 잡으려 들수록 도망가기도 하고 알아볼 수 없도록 위장할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잡을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인지도 모르지요. 진실 붙잡으려고 애쓰지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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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에 동감한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쉽게 믿거나 강변하는 이가 있다. 그 진실이 진실이라는 보증은 자기 자신이 선다. 결국 자기 자신이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 우상이 그러하듯이. 필자도 진실이라는 우상에 포획되곤 했던 사람이다. 곧 그것이 허위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우상. 진실은 붙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손아귀에서 빠져나간다. 하나 진실을 붙잡으려는 노력까지 포기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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