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 간직한 봉화의 다양한 계곡 조용하면서도 매력적인 휴가지로 ‘눈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후끈후끈한 태양은 바다로 계곡으로, 산과 강으로 피서를 떠나게 만든다. 눈치 볼 것 없는 숲속 조용한 계곡 여행은 매력적이다.
가족들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봉화엔 불볕더위를 식히고 호젓하게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계곡이 많다. 백리장천 고선계곡, 사미정계곡, 반야계곡, 석문동 참새골계곡, 우구치계곡 등이 바로 그곳들. 그중 어느 곳을 여행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고선계곡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청정지역인 고선계곡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계곡 중 가장 길어 100리에 이르며, 풍부한 수량과 울창한 숲, 기암괴석의 절벽은 태백산 계곡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고선계곡 상류는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 길은 그다지 넓지 않고 예부터 주민들이 다니던 길을 포장했다. 편리를 위해 계곡과 산을 훼손해가며 도로를 확장하고 테크길을 만든 피서지와 다른 부분이다.
고선계곡은 자연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더욱 가치가 커 보인다. 펜션, 민박이 있으며 노지캠핑이나 숲 그늘에 자리 잡고 물놀이 하기도 좋은 곳이다. 외길로 나란히 이어지는 계곡은 굽이굽이 백리장천이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답게 아름다운 물길을 만들어 놓았다.
△사미정계곡
태백산, 문수산, 구룡산에서 발원한 운곡천 물줄기는 춘양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물줄기 따라 옛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학문과 인생을 논하던 정자가 많이 남아 있다. 정자 자체의 아름다움과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 그곳에 사미정 정자가 있다. 또한 사미정 계곡이 자리했다.
맑고 깨끗한 풍광으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던 이곳에는 굽이친 계곡 따라 암반과 소나무가 어우러지고 너럭바위가 푸른 물길을 만들어 낸다.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으며 여유 있게 지낼 수 있는 물놀이 장소다.
△반야계곡
백병산(1154m) 묘봉(1169m), 민등산에서 시작한 물길이 반야계곡이며 석포면에서 낙동강과 합류된다. 반야계곡은 10여km의 길이로 잔잔한 시냇물처럼 흐르는 분위기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기암절벽과 협곡이 있어 웅장함의 비경을 만들고 있다.
신록이 가득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 계곡은 청명한 물과 새소리를 벗 삼기에 좋다. 복잡한 계곡이나 피서지의 모습이 아니라 오붓한 정겨움이 묻어 나오는 풍경이다. 계곡의 시원한 경치와 물소리, 때 묻지 않은 깨끗함 속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피서지다.
△석문동 참새골
백두대간 줄기로 태백산과 구룡산 자락이 흘러내리고 맑고 깨끗한 자연 절경으로부터 감동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 오는 곳이 참새골이다, 찌르듯 곧게 자란 춘양목이 울울창창 하늘을 가리고, 짙푸른 계곡, 길섶으로 물소리와 바람 소리 청명하다. 천연의 요새로 전쟁 때 피난하던 곳이며, ‘정감록’에 기록된 전국 십승지 중 한곳이다.
△우구치계곡
백두대간 봉화 구룡산, 삼동산, 옥돌봉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우구치계곡을 거쳐 영월로 이어져 남한강에 합류한다. 우구치 계곡은 영월 내리천의 최상류로 맑은 물과 우거진 산림으로 원시 자연을 품고 있는 계곡이다. 오지의 풍경을 간직한 우구치계곡은 금정계곡이라고도 하며, 춘양 서벽리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88번 도로 영월 방향으로 고개 하나를 넘으면 가닿을 수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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