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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수험생 부모의 간절한 기도, 폭염도 못막았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8-04 20:04 게재일 2025-08-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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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의 발길 이어지며 법당 북적
염주 꼭 쥔 채 합장하고 고득점 기원
할머니·할아버지도 함께 정성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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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에서 수험생의 한 가족이 수험생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황인무 기자

“우리 아이 수능 대박 나게 해주세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사찰 곳곳에서 수험생들의 학업 성취를 발원하는 부모들의 백일기도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오전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당을 찾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법당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법당 한쪽 편에는 수험생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진한 향내 속 수험생의 학부모와 가족들은 목탁 소리와 함께 부처님 불상 앞에 모여 1시간이 넘도록 두 손을 곱게 모으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수능 고득점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또 염주를 양 손에 꼭 쥔 채 경전 위에 놓인 자녀의 증명사진을 바라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수능을 100여 일 앞두고 있지만 학부모와 가족들의 기도를 올리는 공통적 바람은 자녀가 무사히 수능을 잘 치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 구정순(52·여·대구 수성구)씨는 “백일기도를 시작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 딸이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지난 12년간 쉼 없이 달려온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긴장하지 말고 몸 관리를 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손자와 손녀를 위해 기도하러 온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두 눈을 꼭 감으며, 불상 앞에 기도를 올렸다.

한영자(67·여·대구 남구)씨는 “올해 수능을 앞둔 외손녀에 비할 수 있겠냐마는 할머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정성 어린 기도밖에 없어 안타깝다”면서 “손녀가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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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에서 수험생의 학부모가 지혜를 주는 문수보살에게 기도하고 있다./황인무 기자

성당에서도 수능 100일을 앞두고 기도를 시작한다. 대구 수성구 범어대성당은 5일 오후 7시 30분 수능 100일 미사를 진행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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