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헌
목덜미 쪽으로도
등줄기 쪽으로도
닿을 수 없는
제2흉추 자리 부근에
그대가 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아무리 팔을 비틀어도
닿지 않는,
그 자리가 시려올 때마다
나는 벽에 시대어 선더
내 심장의 뒤쪽
….
‘그대’는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다. 그대의 존재는 그의 몸속, “제2흉추 자리 부근”에 있다. 시인의 마음 중추에 자리 잡고 있는 것. 하나 그대는 그대에 대한 기억 또는 그리움이 만든 존재, 정작 그대는 멀리 떠나 있는 것이다. ‘먼 그대’이기에 그대는 시인의 흉추에 자리하기 된 것, 그대 있는 그 자리가 시리다. 하지만, 목욕할 때 경험하겠지만, 아무리 “팔을 비틀어도/닿지 않는” 자리가 바로 그 자리인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