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 2주기 추모식이 19일 열렸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추모공원 내 채 상병 흉상 앞에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됐다.
유족 뜻에 따라 올해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친구, 해병대 장병 등만 참석했다.
추모사는 친구이자 현역 군인이 낭독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추모식에 앞서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살아야 할 이유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멈춰버린 현실”이라며 “어떻게 낳은 아이고 어떻게 키웠는데,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죽을 만큼 힘들다. 계속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1사단 추모공원에는 높이 0.75m, 폭 0.55m 크기의 채 상병 흉상이 설치돼 있다.
한 유족은 “공교롭게도 그날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서 추모식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다”며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현충원은 다음 주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 등 80여 명이 채 상병을 위해 별도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모글을 대독했으며, 회원들은 묘비를 닦고 헌화하며 채 상병의 넋을 기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