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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농업대전환’ 성과 나오기 시작했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7-16 18:07 게재일 2025-07-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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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대전환’을 목표로 경북도가 행정력을 집중해온 ‘경북형 공동영농’ 사업의 성공사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봉화 재산지구 공동영농 법인에 가입한 26농가가 2년 전부터 21ha 면적에서 시설재배로 수박을 수확한 후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추진한 결과, 농가당 연 평균 4억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농가당 보통은 4억 원 정도, 6농가는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수박 재배 농가는 ha당 90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영농 방식은 개별 영농을 유지하면서 재배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방제, 유통, 판매 등을 협력하는 모델이다. 종자와 비료 등 농자재를 공동 구매해 경영비를 절감하고, 선도 농가의 기술 지도와 표준 재배 설명서를 공유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농가 수입이 급증하자 우선 자녀들의 귀농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법인에 참가한 한 농가는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우리 동네에 아기가 2명이나 태어났다. 농업대전환 덕분에 소득도 올라가고 마을이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경북도는 올들어 ‘농업대전환 7대 전략‘을 발표했다. 7대 전략 중 첫 번째가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농촌의 고령화, 저소득, 쌀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이모작 공동영농을 9000ha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경북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은 정부 시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7대 전략을 발표할 당시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농업대전환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농업대전환으로 경북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약속이 농촌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봉화 재산지구 공동영농 법인처럼 앞으로 농업의 위상이 달라져 모든 농가가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농사를 물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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