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
아침에 해가 뜨면 일어나 해장국집을 찾는다
뼈해장국을 시켜서 먹고 하늘을 보면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이 나를 비춘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나의 뒤편에 그림자가 생긴다
뒤돌아보면 안 돼 뒤돌아서 그림자를 보는 순간
그림자가 너를 잡아먹을거야
젊은 시절 잘못을 뒤로 던지고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아침나절이 지나면
갈 곳 없는 이 그림자를
또 어디로 흘려보내야 할지
땅에서 흙덩이 하나를 주워
멀리 던져 본다
흙덩이는 가루가 되어
내 그림자를 덮어 준다
…
화자는 밤을 새워 일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 새벽 식당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는 노동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새벽엔 “젊은 시절 잘못”이 기억에 떠오르며 그림자를 형성하는데, 화자는 그 그림자가 자신을 잡아먹을 것임을 알고는 “잘못을 뒤로 던지고/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하나 “아침나절이 지나면” 그림자는 자신을 따라올 터, “멀리 던져 본” 흙덩이가 “가루가 되어” 겨우 “내 그림자를 덮어”줄 뿐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