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2등 최다배출 판매점 앞 무단정차 차량에 수년째 몸살 행정당국 “신고 들어와야 단속”
포항지역의 ‘로또 명당’으로 손꼽히는 복권 판매점 인근 도로가 복권을 구매하러 온 차량들로 인해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은 “지자체의 미온적 조치가 불편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50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위치한 A로또 판매점. 이곳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1등과 2등 당첨자를 배출해 낸 판매점 중 한 곳으로 소문나 있다. 이같은 입소문에 평일 이른시간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매장안 안팎을 살펴보니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자신이 몰고온 차를 인근 도로에 잠시 주차해 두고 몸만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로또를 구매하기 위해 도로에 정차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주변 일대는 극심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많은 차들이 비상등을 켠 채 2차선 도로 중 2차로에 정차한 뒤 복권을 구매하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차선 도로에는 무려 6대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물 듯 길게 늘어서 있기도 했다.
6대의 차량 중 맨 뒤쪽 차량의 후미가 1차선으로 넘어오자, 1차선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짜증이 난듯 연신 경적을 울렸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2차로에 차를 세우고 나오려다, 1차로에서 주행하는 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시민 박모(38·여)씨는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은 도로인데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차량까지 가세하면 그 일대는 교통난이 가중된다“면서 “차를 빼달라고 말하면 되레 화를 내기도 한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시민들은 불법 주정차로 인해 사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관리 감독 주최인 포항시 북구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항시 북구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야 단속에 들어간다“면서 “부서가 이원화돼 있어 다른 부서에 문의해 달라”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