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을 마치고 본선 후보로서 활동을 개시한 첫날의 화두는 ‘통합’과 ‘AI(인공지능)’였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물론,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했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제철업에 투신해 산업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박 명예회장은 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세력 간 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로도 평가된다.
이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통합’이라는 단어를 14차례나 썼다. 전통적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까지 지지세를 적극적으로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망인들의 평판은 역사가와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국가경제는 결국 기업활동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국민 민생을 책임지는 우리 정치도 경제성장 발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그중에서 미래 첨단산업 육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장 간담회에 맞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도체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압도적인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특별법 제정으로 기업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는 최대 10% 생산세액공제를 적용해 반도체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반도체 기업의 국내 유턴을 지원해 공급망 생태계도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를 위해 R&D(연구개발) 지원 및 반도체 대학원 등 고급 인력 양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