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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파면 사과?”…金 “민주당 때문” 洪 “후보땐 검토” 韓 “사과”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4-26 21:53 게재일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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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4강 토론회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사과·한덕수 차출론 공방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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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6일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사과, 과거 발언, 상대방의 공약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일대일 토론에서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인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탄핵·계엄 책임론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면 이날은 후보 간 전방위적인 난파전이 펼쳐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홍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탄핵에 찬성했던 안·한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다른 세 명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당했다. 정부 여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나"고 질문했다.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돼 파면되고 하는 이 과정에 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 그리고 특검, 예산의 전면 삭감 등이 있었다. 이런 부분에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하자, 안 후보가 “(사과를) 할 생각이 없으시다는 말씀으로 알겠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는 “12월 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로 이미 사과를 했다"면서도 “당 대표로서,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절대로 겪어서는 안 되는 일을 겪게 해드려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저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서 드렸다. 어떤 분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또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데 문제”라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된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저히 이재명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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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으로 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할 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했다. 그게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라며 "그런 주장을 계속하게 되면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이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며 “한국 국적이면 왜 일장기를 달고 나갔는가”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은 강제로 한 약탈혼도 유효하다는 주장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왜 참여 안했나”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당적을 많이 바꾸며 박원순(전 서울시장)과 문재인(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정체성 논란’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계엄 때 당사에 갔다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고, 담을 넘어 들어갈 수 있었다”며 “(표결)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출마 당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발의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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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대해 언짢은가’라는 질문의 ‘오엑스(OX)’ 게임에서 김·홍·한 후보는 ‘X’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우리 당에서 후보를 정해놓고 또 (경쟁) 한다고 하니까 언짢았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당원의 요구가 많아서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한 대행은 지금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성적 낼 수 있 전문가”라며 출마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27~28일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진행하고,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는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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