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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韓, 계엄책임론 충돌⋯“尹에 깐족” VS “尹에게 아부”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4-25 22:22 게재일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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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2차경선 맞수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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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토론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5일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책임론 등을 놓고 “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깐족댔다”, "윤 전 대통령 옆에서 아부한 사람이 책임있다”며 공방을 벌였다.

홍·한 후보는 이날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열고 각각 주도권을 가지고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한 후보의 질문이 먼저 진행됐다.

한 후보가 홍 후보에게 “계엄 날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이냐”고 질문하자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일어나지 않았고,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에게 깐족대고 조롱하니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고, 보수 정당에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홍 후보는 “토론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정책을 가지고 얘기하자"라며 "계엄의 가장 큰 원인은 첫 번째로 대통령이 잘못했고 그 다음은 야당의 폭거”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2년 전 이재명 대표에게 김기현 대표가 옹졸하다, 도와달라고 한 적 있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때는 대구·경북 TK신공항 특별법 때문에 야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됐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당 대표를 폄하하고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한 거냐”고 하자, 홍 후보는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또 깐족댄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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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음은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자신이 ‘계엄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 “계엄을 막은 건 야당이다. 한 대표는 그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한 대표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의원들 데리고 안 들어가도 야당이 충분히 어 계엄 해제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한 대표가  계엄 선포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당 대표가 계엄 선포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하면서 민주당을 반국가단체로 지목하고 계엄을 시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들어가서 그 표결에 임하지 않았다면 군인들이 들어와서 국회 해산을 했을 것이고 더 강하게 국회에 들어가는 걸 통제했을 것”이라며 “지금 말씀하신 거는 홍 후보님의 독단적인 생각같다.그리고 계엄이 단독으로 해제됐다고 한다면, 윤 대통령께서 계엄을 해제를 선포하지 않고 2차 계엄이라든가 국회에 모여 있는 국회의원들의 해산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본회의장에 한 대표가 들어갈 자격이 있냐.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이재명하고 손 잡고 웃고 떠드는 거 보면서 여당 대표가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며 “내가 2017년도 당 대표 할 때는 국회 본회의장 근처도 못 갔다. 원래 국회 본회의장은 국회의원하고 국회 직원 아니면 못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또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무슨 염치로 대선에 나왔는지 참 보기 딱하다. 지난번에 총선 망치고 당 대표로 나온 거하고 똑같다”며 “나라 어렵게 하고 망쳐놓고 당 대표 하고. 도대체가 당 대표라는 사람이 계엄을 몰랐다는데 당 대표 자격이 있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계엄 날 이재명 대표와 웃고 떠든 사실이 없다. 제가 1시간 전에 들어가서 계엄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때 이재명 대표는 무서워서 숲에 숨어 있다가 1시간 뒤에 들어왔다. 들어와서 어떻게든 저와 악수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며 “제가 벽에 붙어서 우리 지지자들 생각하면서 최대한 안 보이게 하면서도 악수를 했다. 그 장면에서는 악수가 필요했다. 그게 당당한 태도였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한 사람은 술을 먹고 한 사람은 술을 안 먹는다. 또 한 사람은 의리의 사나이인데 한 사람은 배신의 아이콘이다. 이런 말이 있다”며 “윤 대통령한테 아부했다고 하는데 나는 43년 공직 생활 중 아부를 해본 일이 없다. 덕담을 하는 거다. 덕담하고 아부하고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를 한다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홍 후보님은 시중에서 코박홍이라고 부른다.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말이다”면서 “윤 대통령이 잘한 일이 많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명태균 문제 그리고 의료 2000명 보수 문제, 이종섭•황상무 문제 그리고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있어서는 큰 과오였다. 바로잡지 않으면 이 나라 이 정권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한 후보는 “계엄이 해프닝이었다는 생각 지금도 동일한가”라고 물으며 “대구에서 많은 시민을 만났는데 소상공인의 삶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환율도 폭등했는데 해프닝일 뿐인가”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계엄 때문에 세상이 흉흉하니까 그런 피해는 있었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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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5일 대선 후보 선출 2차 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전날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각각 조를 이뤄 토론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은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주도권을 한 번씩 가지면서 두 차례 맞붙었다.

4명의 후보는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 자신이 주도권을 쥔 토론에서 맞붙을 상대를 직접 지명했다.

후보 간 일대일 맞수토론은 이날로 끝나며, 후보들은 26일 4자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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