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2차경선 맞수토론…계엄에 대한 공방 이어가
국민의힘 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겠냐”며 비상계엄 책임을 한 후보에게 돌렸고,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기분 맞춰준 사람이 계엄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날선 토론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맞수토론에서 ‘계엄 날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홍 후보는 “제가 당 대표였다면 계엄도,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는 “당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며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거는 당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고 말했다.
한 후보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냐”고 하자 홍 후보는 “계엄의 가장 큰 원인은 첫 번째로 대통령이 잘못했고 그 다음은 야당의 폭거”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자신을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작년 페이스북에 ‘이재명·김혜경 법인카드 관련해 꼭 이런 것도 기소해야 옳았냐’고 썼다.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검사 200명을 동원해 이재명 대장동 비리사건을 밝혀내지 못해 이재명을 못 잡았다. 수 천 억 원의 이익을 제3자에게 줬는데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알아내지 못했다”며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차 타고 다니면서 기름값 내는 거 가지고 잡아서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가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로 샴푸 사고 과일 사먹어도 된다는 뜻이냐”고 하자, 홍 후보는 “법무부장관 하던 사람이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며 "큰 일이 놔두고 못 잡으니 작은 일로 기소해 정치적 논쟁거리를 만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재차 홍 후보에게 “법카 유용을 별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자, 홍 후보는 “또 깐족댄다“며 “큰 잘못을 두고 작은 잘못을 탈탈 터니 '수사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2년 전 이재명 대표에게 김기현 대표가 옹졸하다, 도와달라고 한 적 있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때는 대구·경북 TK신공항 특별법 때문에 야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됐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당 대표를 폄하하고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한 거냐”고 하자, 홍 후보는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또 깐족댄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설득했으면 당이 이렇게 됐겠냐”며 “대화할 건 대화하고 타협할 건 타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25일 대선 후보 선출 2차 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 맞수토론을 이어갔다.
전날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각각 조를 이뤄 토론을 진행했으며, 이날은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주도권을 한 번씩 가지면서 두 차례 맞붙었다.
4명의 후보는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 자신이 주도권을 쥔 토론에서 맞붙을 상대를 직접 지명했다. 후보들은 26일 4자 토론을 진행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