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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주민 울릉공항활주로연장 실력행사…세종시 정부청사(국토부)·국회·부산지방항공청 방문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4-23 19:09 게재일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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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진석 교통위원회 간사를 방문해 울릉주민의견서 전달. /추진위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태 등을 지켜본 울릉군민들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요구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당초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 공항에서 80인승 항공기 취항 공항으로 변경된 만큼 활주로를 연장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태 이장 협의회장)는 22일 국토교통부와 국회를 방문해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 연장과 종단안전구역 확장에 대한 울릉주민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국회 문진석 국회국토교통위원회 간사(더블어민주당)와는 면담의 자리를 갖고 울릉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하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방문. /추진위

울릉공항 추진위는 앞서 21일 부산지방항공청도 방문,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 서명서에는 울릉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112명의 주민 날인이 담겼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가 계기가 됐다.  활주로 이탈 사고를 계기로 울릉공항 활주로 안전 부분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현재 울릉공항 활주로는 1200m로 건설되고 있다. 당시관계기관 등은 50인승 소형항공이 내리고 뜨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가 소형항공을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울릉군민들이 의문을 가지게 됐다. 여객선사 입장에선 당연히 울릉공항에 80인승 비행기를 취항시킬 것인데 안전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문진석의원실에서 면담. /추진위

워낙 민감한 만큼 군민들은 울릉공항 추진위를 곧바로 구성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11일 울릉(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결의대회’도 열었다. 

추진위는 울릉도 주변에는 비나 눈이 자주 오고 강풍 발생이 140여 일, 안개일수가 40여 일이나 되는 등 최악의 기상 상태라는 점을 들어 현재  1200m 공항 활주로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이정태 위원장은  “무안공항 참사처럼 단 한 번의 착륙 실패도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진다”며  “기상 이변이 심한 울릉도 주변에 공항을 준공하더라도 80인승 항공기를 운항하기엔 안전성은 낮아 결항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방문. /추진위 

국토부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에 투입할 수 있는 ATR 42기 등 소형 항공기에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1200m다.  그럼에도 사업비용을 줄이려 활주로 길이를 1100m로 줄였고, 일각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하자 2015년 국토교통부에서 국비 1007억을 추가 투입해 활주로 길이를 1200m로 다시 늘였다. 울릉군과 경북도는 이때 활주로를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었다. 

시공청인 부산지방항공청을 방문해 울릉공항건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취진위

항공 전문가들도 울릉도는 강풍이 많은 지역 특성상 소형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길이를  ‘용도에 딱 맞게’가 아니라 더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울릉군과 경북도는 해저지형을 고려해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연장 시 약 300m까지는 연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주변 해저 지형을 보면 불과 30m만 넘어가도 비탈면의 끝이 해저 급경사 지형이다”며  “천문학적 공사비와 혁신적인 토목 기술이 추가돼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쉽지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어 앞으로 울릉공항 안전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 60%를 넘긴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 1200m, 공항면적 43만455㎡ 규모로 총사업비 7688억 원을 들여 2028년 개항 예정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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