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7일 “빅텐트론은 허상”이라며 “묻지마식 통합은 언제나 국민 심판의 대상이 돼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정책토론회에 초청받아 “빅텐트를 통한 통합에 대해서는 국민이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의 속설이 있다. 당명에 ‘통합’이 들어가면 진다”며 “과거 황교안 대표의 미래통합당, 19대 총선 때의 대통합 민주신당 등이 그 사례”라며 “빅텐트라고 하는 것도 인사의 면면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대통령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아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빅텐트에 언급되는 인사가 다른 사람을 도울 거라는 생각이 드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당선을 막고 싶은 정치적 목표가 있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시간 낭비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017년 탄핵 정국에 비해 지금 탄핵 정국이 훨씬 황당하다"며 “2017년에는 적어도 차분하게 탄핵 결과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정치적 시도가 이뤄졌다. 바른정당이 창당되고 그 안에서 반기문 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하고 앉아 있다”며 “빅텐트를 한다. 갑자기 권한대행 한덕수 총리를 모셔서 빅텐트에 내세운다. 이게 물리적인 시간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5월 4일쯤 한 대행이 사퇴하고 바로 빅텐트 논의를 한다 해도 선거 때까지 딱 한 달 남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결심하고 한 달 만에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냐"고 말하면서 “호사가들이 만들어내는 어설픈 얼치기 전략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중도 보수 진영으로선 악재 중에 초악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다른 대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가장 지양해야 될 것이 아무 연구 없이 공약을 내는 것”이라며 “뜬금없게 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재명 대표는 100조원을 투자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2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다”며 “자기 돈 아니라고 이제 아무 소리나 막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AI분야는 국민들의 절박성을 이용해 사기치기 좋은 분야”라며 “연구가 잘 된 예산은 금액을 딱 떨어뜨려서 말하지 않는다. 안철수 의원과 그 부분에서는 공동 보조를 취해 그런 장난에 대해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만약 대통령 되면 유승민 전 의원을 총리로 쓰겠다고 말씀했다”며 “서로 상대 이름 하나 얹어가지고 정치적인 이득을 보려는 그런 액션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0여년간 겪어온 고생의 길에 저는 경의를 표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승민 의원과 공동 정치 행보를 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